마틴, 선원에서 작가로
이탈리아 나폴리 항구 도시에 마틴 에덴 오랫동안 배에서 힘든 선원일에 단련되어 다부진 몸이다. 잘 생긴 외모 덕에 어디 가더라도 여성들 입에서 그의 이름을 들을 수 있다. 싸움꾼은 아니지만 마틴에게 함부로 시비 걸진 못한다. 일명 한 주먹이 있다. 배에서 하룻밤을 보낸 마틴은 선착장에서 나약해 보이는 한 청년이 누군가에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보고 참지 못한다. 그의 원펀치에 상황은 종료다. 도움을 받은 나약한 청년은 마틴을 집으로 초대한다. 알고 보니 넓은 대저택에 사는 부잣집 아들이었다. 초대된 마틴은 새로운 세계로 온 듯 모든 것이 구경거리다. 그러한 넓고 화려한 공간에서 삶을 살고 있는 엘레나를 만나 그녀의 모든 것을 사랑한다. 고급스러운 말투와 작은 몸짓에 멋진 피아노 연주까지 딴 세상 사람이다.
엘레나는 그동안 마틴이 만나온 여성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완전히 다르다. 그래서일까 마틴은 그 순간부터 엘레나를 동경하며 자신의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 책과 펜을 가까이한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작가의 길에 도전한다. 시골로 거처를 옮겨 집필에 몰두한다. 물론 엘레나 또한 마틴을 좋아하고 그 열정을 응원하지만 방향을 달리 하기를 바란다. 사실 엘레나는 마틴의 학력 수준이나 언어 구사 능력을 보아 작가로 성공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집념의 마틴은 계속 도전한다. 수없이 반복되는 잡지사 투고 그리고 원고 반송에도 마틴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작가 등용문이 계속 실패될수록 엘레나는 마틴에게 현실을 깨닫기를 바란다. 그리고 본인 집안 도움을 받아 점차적으로 실현 가능한 삶을 통해 가까워 지기를 바라는 엘레나.
드디어 하늘도 마틴의 노력에 감복하였는지 한 잡지사에 글이 실리고 원고료까지 받는다. 마틴이 그렇게 원하던 작가의 등용문은 열리고 엘레나를 향한 사랑도 결실이 맺을 것이라 예상한다. 그러던 어느 날 마틴은 노동자들이 모여있는 사회주의 운동 집회에서 그에 반하는 발언을 하였지만 한 언론 기자는 신문에 사회주의자 발언자로 실린다. 엘레나는 마틴이 가난한 삶을 살았지만 이념에 대한 차이가 있음에 크게 실망으로 점점 멀어진다. 마틴은 사회주의자가 아님은 얘기하고 노력하지만 사랑보다 더 큰 벽이 있음을 실감한다. 단순이 서로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만으로 그것을 넘어설 수 없음을 깨닫는다.
왜 작가가 되고자 했나?!
크게 보면 영화 스토리는 부잣집 딸과 가난한 선원의 이룰 수 없는 사랑이다. 무모해 보이는 작가의 길 그리고 그 과정에서 보이는 집념은 엘레나를 향한 순수한 사랑 그 자체다. 초등학교 수준도 되지 못하는 학력 수준과 엘레나를 만나기 전까지 뱃일만 해온 것이 마틴이다. 마틴은 엘레나와 멀어져 보이는 수준 차이를 한 번에 뛰어넘고자 한다. 그것이 작가였다. 갑자기 선원이 사랑을 위해서 작가가 된다는 이야기가 좀 엉뚱하다. 그러나 마틴 입장에서는 성공을 위해 그동안 해온 일을 열심히 하여 성공의 길을 모색해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그에게 가장 난도가 높은 것이 작가이고 그것을 통해서 이전과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자 했던 것이다.
옛날 영화처럼
시대적 배경은 20세기 중반이다. 개인적으로 1960 ~ 70년대 사이가 아닐까 짐작된다. 전후 계속된 자본주의 사회에서 지배 계급인 사업주들을 향한 노동자 계급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던 상황이다. 2019년에 개봉된 영화지만 시대 배경 때문일까 아주 오래된 영화처럼 느껴진다. 배경장소에서 보여주는 옛 모습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보다는 마틴 주변 사람들 모습에서 배우 같은 느낌보다는 그 당시 사람들이 영화 속에서 다시 살아난 것처럼 자연스럽다. 전반적으로 그 시대적 상황을 고스란히 영화 전체에서 느낄 수 있다. 특이한 것은 영화 화면과는 전혀 다른 옛 영상화면이 간간히 나온다. 실제 촬영하여 연출된 느낌보다 그 당시 자료영상을 가지고 와서 활용한 것 같다. 가장 인상 깊은 영상은 어린 마틴이 누나와 춤을 추는 장면이다. 남매는 해맑게 미소 지으며 즐겁게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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