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보아도 촌스럽지 않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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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블로그 포스팅을 작성하는 시점으로 보아도 이 영화는 약 35년 전에 만들어진 영화다. 영화 개봉 당시에는 20대 초반이었던 줄리아 로버츠가 환갑이 얼마남지 않았으며 남자 주인공인 리차드 기어는 1947년생으로 70세가 넘은지 한참이 지났다. 그래서 귀여운 여인을 보면 지나온 옛 추억을 그리워 하며 즐겨 보는 것 같다. 영화 내용을 동화 신데렐라와 같은 진부한 내용이지만 뻔한 내용을 더욱 재미있게 그려 냈다는 것이 이 영화의 매력일 것이다. 여러번 시청한 영화 중에 통용되는 말 중에 '보지 않은 사람은 있을 수 있지만 한번만 본 사람은 없다.'처럼 20세기 후반의 대표적인 로맨스 드라마인 것은 분명하다.
이 영화의 매력 포인트는 아무래도 줄리아 로버츠의 미소를 빼놓을 수 없다. 도입부에서는 어울리지 않은 노출이 심한 의상과 진한 화장에서 그녀의 미소를 발견하기 어렵다. 하지만 에드워드(리차드 기어 분)를 만나고 그녀가 연일 발사하는 미소는 당시 영화를 보고 나오는 이들의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처럼 인터넷 매체가 없었을뿐더러 동영상이 난무하는 시대이지 않았기에 그녀의 미소가 담긴 사진이 많이 팔렸을 것이 분명다. 나 또한 이 영화만큼 줄리아 로버츠의 미소가 생각나는 영화는 없다.
귀여운 여인의 백마탄 왕자 역을 맡은 리처드 기어는 돈 많은 사업가이다. 재정적으로 어려운 기업을 싼 값에 사들여 더 높은 가격에 나누어서 판매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영화의 많은 부분은 아니지만 다소 냉철해 보이는 사업가 이미지를 잘 소화했다. 비비안의 캐릭터와 대조된다. 순박하면서 밝은 이미지를 차분하게 좋아하는 모습에서 캐릭터의 매력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리처드 기어를 보면 서구적인 시원한 미남형은 아니지만 어디선가 동양적인 분위기가 있다. 크진 않지만 선한 눈매에서 오는 느낌이 아닐까하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영화에서도 크게 웃는 표정을 잘 보이지 않는다. 그렇지만 비비안을 보고 있을때면 나 '비비안을 미치도록 좋아하고 있어.'라는 대사만 하지 않았을 뿐이다.
언제가 그런듯 영화는 현실이 아니다 그렇지만 우리내 마음 속에는 이것을 부정하고 있다기 보다 희망하고 있다. 그래서 귀여운 여인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돈많은 사업가가 고급 자동차를 서툴게 운전하여 길거리에서 유혹하는 여자를 만나 길을 안내 받을일이 만무하다. 이 영화을 계속보게 하는 마법은 비비안이 에드워드 만나 세련된 공주님으로 변모하는 과정과 함께 계약 관계인 두 남녀의 애정이 커져가는 모습일 것이다. 흐뭇해진 이 마음이 식어갈때쯤 이 영화를 다시 꺼내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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