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검사외전> 리뷰

검사와 사기꾼의 동행

정의 구현 아래 본인이 맡은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서는 폭력도 서슴치 않는 검사 변재욱, 환경 운동원으로 가장한 폭력 조직원 피의자를 취조하다 사망한다. 무리한 수사로 인한 피의자 사망으로 판결되어 검사 변재욱은 15년형을 받은 살인자 변재욱으로 180도 신분이 바뀐다. 사실 피의자 사망 원인은 천식 호흡이 문제 였으나 변재욱 상급자인 차장검사 우종길(이성민)이 조직 폭력배와 검은 거래로 피의자 천식 호흡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여 사망에 이른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모른채 검사시절 변재욱이 교도소로 집어넣은 수감자들이 우글되는 소굴로 들어간 셈이다. 혹독한 신고식은 예견된 일, 폭력적 취조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오르는 수감 선배들의 되갚음으로 변재욱 몸은 온전할 수가 없다. 그러나 수감자 변재욱은 이겨내야만 한다. 그는 돈과 권력의 힘에 희생자기 때문이다. 법을 잘 아는 사람이기에 항소를 해보지만 곳곳에 숨어있는 우종길 힘에 제지 당한다. 하는 수 없이 상황 파악을 하고 교도소 생활에 적응한다.

어느날 개인적인 부동산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교도관을 변재욱이 도움을 준다. 검사시절 변재욱이 부동산 사건을 다룬 경험과 법조인이라는 경력이 해결에 큰 도움이 된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교도 소장의 개인 변호사처럼 모든 것을 맡는다. 그것으로 힘이 생긴 변재욱은 교도소 내지만 '영감님'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나름 터줏 대감 노릇을 한다.

그러던 중 환경 운동원으로 참여했던 사기꾼 한치원(강동원)이 교도소에 수감된다. 변재욱은 조사하다 사망한 피의자 사건과 관련된 환경 운동과 동일함을 알게된다. 그래서 한치원을 교도소에서 출소 시키는 것을 도와주는 대신에 나가게 되면 본인 사건 해결을 위한 활동원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혼자서 사기치는 일이라면 자신 있지만 누군가를 도와 주기 위한 사기는 어려운 법이다. 그보다 한치원의 행동은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때가 다르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본인은 일단 교도소에서 나왔으니 쉽게 털면 끝날 줄 알았을 것이다. 그러나 변재욱은 나름 교도소 내에서 끄나풀을 잘 갖췄다. 본인 말을 듣지 않으면 어차피 우종길에게 죽게 됨을 면회온 한치원에 단단히 정신교육 시킨다.

다시 한치원이 변재욱을 돕는 사기 행각은 계속된다. 우종길 비리의 증거를 모으는 동시에 변재욱이 재심 청구가 진행되도록 결정적 역할을 한다. 우종길은 재판이 시작되면 본인 정치 생명에 위험이 될 것을 알고 변재욱이 재판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교도소 권력을 서슴없이 이용한다. 그러나 변재욱은 앰블란스를 타고 재판에 참석하여 본인을 변호는 물론이며 자신에게 누명을 씌웠고 비리 정치인 우종길을 심판한다.

꽃미남 사기꾼 한치원

경상도식 억양의 영어를 펜실베니아 사투리라며 그럴듯하게 꾸며대는 한치원, 웃음이 나지만 믿고 싶다. 아니 펜실베니아를 갔다오지 않은 미국인이라도 믿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듣다. 그만큼 과한듯한 모션, 억양, 표정 등을 썩어가며 여성을 꼬드기는 모습이 대견해서라도 믿지 않았을까. 그동안의 강동원의 캐릭터는 전우치를 제외하고는 다소 강한 남성 주인공을 보였다. 그러나 '검사외전'에서는 느끼한 사기꾼 역할에 대해서 잘 연구하여 무장한 느낌이 듣다.

특히 우종길 선거 운동원으로 분장하여 역동적으로 춤을 추는 대국민 댄스 영상은 강동원이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였다면 저렇게 춤추지 않았을까 예상해볼 수 있는 장면이기도하다. 그리고 검사로 사칭하여 휘문고 출신이라며 선배 검사 양민우(박성웅)를 속일때는, 담임 선생님 이름을 묻는 질문에 '독사!?'라고 답한다. 어느 학교에서나 있을 법한 별칭으로 능구렁이 처럼 위기를 모면하는 장면 또한 영화의 빅재미다.

어디서 본 듯한 시퀀스

변재욱이 교도소에서 일반 수감자에서 대접받는 수감자로 변모되는 상황이 연출된다. 다름아닌 한 교도관이 개인의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변재욱이 검사시절 경험으로 도움을 주게 된다. 이를 계기로 다른 교도관뿐만 아니라 소장의 애로사항까지 해결한다. 어디서 많이 본 시퀀스다. 그렇다, 바로 영화 '쇼생크 탈출' 앤디(팀 로빈스)가 교도소에서 자리 잡는 과정과 비슷하다. '쇼생크 탈출'을 보았다면 단번에 알아차렸을 것이다.

변재욱이 교도소 생활이 전환점이 되는 결정적인 부분이라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스토리 구성상 여러가지 전환점을 쥐어짜듯 고민하였을 것이라고 본다. 전직 검사라는 것을 생각하면 법과 관련한 컨설팅 이외에는 딱히 없었을 것이다. 아마 다른 상황을 넣었다면 너무 코믹적이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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