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삶과 죽음은 한끗차이
인류의 멸망을 소재로한 영화는 무수히 많다. 그러나 영화 <Don't look up(돈룩업)>은 그와는 전혀 성향을 보인다. 멸망이 예견되거나 상황이 발생되면 영웅이 등장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Don't look up(돈룩업)>은 영웅만 있다. 집체만한 망원경이 기계적인 소리는 가득찬 천문대는 무섭게 느껴진다. 차갑게 소음 속에서 천문학과 대학원생 케이트 디비아스키(제니퍼 로페즈)는 에베레스트 크기 대형 혜성을 발견에 대한 기쁨도 잠시 혜성 예상 경로는 지구로 확인된다. 그 혜성이 지구에 닿으면 지구는 멸망이다.
이러한 엄청난 사실을 백악관을 방문하여 대통령 올리언(메릴 스트립)과 대면해 얘기하지만 올리언은 재선을 위한 경선에 몰입한 나머지 혜성 이야기는 관심밖이다. 지구상에 상황을 심각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혜성을 발견한 케이트와 민디박사(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뿐이다. 더군다나 이둘은 진실을 알리기 위해 미디어 이용을 결심하고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하지만 케이트는 프로그램 분위기를 생각하지 않고 진지하게 얘기했을뿐인데 전국민 조롱거리가 되어 버린다.
영화의 초반부부터 상황에 대한 위험성은 굉장히 높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정부와 미디어는 그들간에 바라보는 시각차가 크다. 그런데 올리언은 대통령 재선을 위해 혜성을 이용한다. 본인에게 불리한 여론을 돌파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용하여 혜성의 위험성을 알리고 대책을 세운다. 전세계 이목을 집중시킨 올리언이 지구를 살리는 영웅적 행동은 너무나도 급반된다.
혜성 파괴를 위한 대규모 로켓을 발사하지만 하늘 높이 솟구쳐 지구 밖을 떠나야 하는 로켓은 다시 지구로 되돌아오는 모습 황당하다. 올리언은 혜성을 파괴하지 않고 엄청난 광물이 활용 가능하다는 피터(SW 및 전자관련 CEO로 예상)의 위험한 제안을 받아 들인 것이다. 국가적 큰 이익만을 생각하고 그 위험을 판단하지 못한 대통령 올리언, 혜성을 지구에 닿기 전에 파괴하지 않고 잘게 쪼개면 지구가 피해받지 않고 혜성을 유익하게 활용한다는 계획을 실행한다.
그렇지만 거대한 혜성이 지구 가까이 와 사람들 눈에 들어오자 상황은 시민들의 반응은 달라진다.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국가를 이루는 3요소는 영토, 국민, 주권이다. 대통령은 국가의 이익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정책을 세워야 하지만 영토, 국민, 주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전 차단에 노력을 집중시켜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다. 영화 <Don't look up(돈룩업)> 대통령, 언론과 미디어, 국민이 진실 아닌 잘못된 판단을 하고 실행하였을 때 끔찍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예언적 영화다. 원인이 되는 상황은 극단적이지만 우리에게 일어날 수 있다.
넘치는 정보와 미디어 그리고 본질
영화 <Don't look up(돈룩업)>은 우리 현재 모습에서 우려되는 상황을 잘 표현한 영화다. 유명한 학자이자 저널리스트인 엘빈 토플러는 '제 3의 물결'을 '정보화 사회'로 정의하였다. 90년대 인터넷이 대중화 되고 모바일 기기로 인터넷은 더욱 확장성을 가졌고 그 기반으로 더욱 발전하고 있는 것이 디지털화된 미디어다. 이러한 디지털 미디어는 예전과는 비교될 수 없는 속도감 있는 전파력 보여준다. 이러한 미디로인해 때론 잘못된 정보에 맹목적 의존하고 감춰진 진실을 모르고 살아간다면 얼마든지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영화에서 혜성을 발견한 케이트와 민디 박사는 그 사실을 발표만으로도 영웅 대접을 받아야 하는 것이 마땅하나 상황을 다시 이해 시키고 설득해야 한다는 것은 아주 비현실적이다. 현재는 그러하지만 우리내 삶과 미디어 관계가 자칫 가볍고 재미만을 추구된다면 충분히 영화 <Don't look up(돈룩업)>과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을 것이다. 단순한 수 계산처럼 다양화된 미디어 세계에서 살아가는 만큼 우리가 보는 시각도 다양해질 것이라 생각되지만 그렇지 않다. 본질보다 중요하지도 않은 부분에 치우치거나 너무 한쪽으로 치우처서 진실을 바라보지 못할까 우려된다.